가톨릭 교회의 새 수장이 선출됐습니다.
2025년 5월, 콘클라베 이틀째, 전 세계가 숨죽인 가운데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Habemus Papam!"이라는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이름은 '레오 14세',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인이 교황에 오른 이번 인사는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며, 한국 가톨릭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레오 14세, 본명 로버트 프레보스트(Robert Prevost)는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습니다.
신학을 전공하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그는 주류 미국 교구가 아닌 페루 선교지로 향했습니다.
무려 20년 이상 원주민 공동체와 빈민가에서 활동하며 현지에서 깊은 신뢰를 쌓았고, 이 경험은 그의 사목적 정체성에 중요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프레보스트는 이후 바티칸으로 발탁되어 교황청 주교성성부 장관(2023년)을 맡아, 전 세계 주교 인사를 조율하는 중책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행정 경험과 선교 경험의 조화는 그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은 가장 많은 교세를 가진 나라 중 하나지만, 교황 선출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정치·경제적으로 너무 강한 국가에서 교황이 나올 경우, 교황청의 중립성과 보편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로버트 프레보스트는 단순한 미국 국적자가 아니라 페루 시민권자이며, 청년 시절부터 중남미 현장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유럽권 추기경들과 중남미권 신자들에게 모두 신뢰를 받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셈이죠.
콘클라베는 2025년 5월 7일에 시작되어, 하루 만인 8일 네 번째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총 133명의 추기경 중 89명 이상이 지지해야 선출이 가능했는데요, 그 기준을 넘기며 비교적 빠르게 결정되었습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 뒤,
수천 명의 신자와 취재진 앞에 레오 14세 교황이 발코니에 등장, 전통의 첫 인사를 건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했던 빈곤·이주민·환경 이슈에 대해 레오 14세도 매우 강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어요.
특히 선교지에서의 경험은 그가 현장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보여주죠.
프레보스트는 "주교가 자신의 작은 왕국에 갇히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사목적 개방성과 겸손한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평가되며, 프란치스코가 진행해온 개혁 노선을 이어가되 극단적으로는 치우치지 않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교황청은 2027년 한국 방문을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이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1989년 동일 인물 재방문, 2014년 프란치스코에 이은 4번째 교황 방한입니다
.
이번 방문에서는 청년대회, 환경 관련 포럼, 종교 간 평화 기도회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한국 천주교의 세계적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회 안팎의 전환기에 등장한 새로운 얼굴입니다.
미국 출신이지만 남미에서 성장한 시선, 개혁을 이어가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중도적 균형감각,
그리고 다양한 언어·문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감각.
그는 단순히 교황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상징적인 존재로서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입니다.
이상,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모든 것, 정리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