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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감상 후기 – 조용히 오래, 끝까지 실천한 ‘진짜 어른’의 삶
누군가를 보고 ‘진짜 어른’이라 느낀 적, 요즘 들어 점점 드물어진 건 사실이에요. 세상은 자극적이고 빠른 선택을 요구하고, 누군가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일도 낯설어진 시대.
그런 와중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보고 나면 문득 마음이 조용해지며 생각하게 돼요.
‘아,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아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하고요.
이 글은 단순한 다큐 리뷰가 아니라, 김장하라는 인물의 삶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배울 수 있을지, 그리고 ‘어른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싶었어요.
만약 여러분이 인생에서 방향을 잃었다 느낄 때, 이 다큐 한 편이 아주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김장하(金章河, 1944~ ) – 이름 없이 살아온 진짜 어른
- 출생: 1944년 / 경상남도 사천시 정동면
- 직업: 한약사, 교육·인권·환경운동가
- 호: 남성(南星)
김장하 선생은 평생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수익 대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왔어요.
그는 조용히, 이름 없이 교육, 복지, 인권, 환경운동을 이어온 분입니다.
주요 활동 이력
- 남성당한약방 대표
- 학교법인 남성학숙·남성문화재단 이사장
- 진주신문 이사장 /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회장
- 진주환경운동연합 고문
- 지리산생명연대 공동의장
- 진주오광대보존회 / 진주문화연구소 이사
- 경상국립대 발전후원회장
철학과 실천
김장하 선생은 다음과 같은 신념을 갖고 삶을 실천해왔어요.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이름 없이, 대가 없이, 조건 없이 나누는 삶 - 사부작 꼼지락 정신
: 매일 조용히, 꾸준하게 실천하는 자세 - "돈은 쌓아두면 악취, 뿌리면 거름"
: 삶과 재산은 나눌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
그가 세운 학교, 시설, 재단에는 자신의 이름이 남아 있지 않아요.
대신 그곳에는 수많은 청년, 여성, 소외 계층의 꿈과 기회가 살아 숨 쉬고 있어요.
한 평생 한약방을 지키며 이웃과 함께한 나눔의 삶
김장하 선생은 생전에 대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60년 넘게 한약방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돈을 교육, 인권, 공동체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한 시민운동가이자 참된 기부자예요.
그는 이름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자신의 행위를 특별하게 여기지도 않았어요. 말보다는 실천, 드러냄보다는 축적된 신뢰로 ‘진짜 어른’이 되어간 사람이죠.
그가 반복해 말하던 철학은 단순하지만 강력해요. “돈은 쌓아두면 악취가 나고, 뿌리면 거름이 된다.”
이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요약해주는 동시에, 다큐 전체의 핵심 메시지로 다가왔어요.
남을 위한 기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실천, 김장하는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무주상보시, 사부작 꼼지락 – 조용히 꾸준히 쌓은 변화의 힘
이 다큐를 보며 인상 깊었던 단어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예요.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행하는 베품이죠. 김장하는 무주상보시의 실천자였고, 실제로 본인이 만든 학교나 기부 시설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어요.
명예 대신 공동체의 숨결을 더 오래 남기길 바랐던 철학자이자 실천가였던 거죠.
그의 인생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부작 꼼지락’. 뭔가 거창한 업적이 아닌,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무너지지 않고 반복한 삶의 자세예요.
자본주의가 강조하는 스피드와 성과 중심의 사고와 정반대에서, 김장하는 느리지만 정확한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켰어요.
그의 방식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작은 손길, 짧은 메모, 한 그릇의 밥을 나누는 따뜻함에서 시작되었고, 결국엔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진짜 어른’이란, 조용히 묵묵히 끝까지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
다큐를 보면서 결국 이런 결론에 다다랐어요. 우리가 말하는 ‘어른’이란 과연 무엇인가?
김장하 선생은 정답이 없는 질문에 하나의 강력한 모델을 남겨줬어요.
세상의 기준, 자본의 성공, 권위의 위계로 말하는 어른이 아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 그런 존재였어요.
이 시대에 진짜 필요한 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보다, 책임의 자리에 설 줄 아는 사람, ‘비판보다 실천’을 택하는 사람 아닐까요. 《어른 김장하》는 그런 어른을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이야기이고, 무거운 시대에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다큐였습니다.
진심을 잃은 시대에 삶의 방향을 되묻는 한 편의 철학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빠르게 흐르고, 더 많은 것을 얻으라고 다그치지만, 이 다큐는 ‘덜 갖고도 더 나눌 수 있는 삶’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요.
김장하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더라도, 다큐가 끝난 후에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진심으로 던지는 작품이기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 가장 따뜻하고 묵직한 울림을 남겼어요.
한 편의 TV 콘텐츠를 넘어 인생 수업, 또는 사회철학서로 기억될 이 작품.
잠깐의 울림이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바꿀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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